준학예사 학력 해결!

안녕하세요
이 글에서는 여러분께
준학예사가 되는 과정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해요.
혹시 이름이 좀 생소하다고 하면
“큐레이터”는 익숙하신가요?
(학예사가 영어로 큐레이터에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전시품 관리 및 연구,
또는 전시회를 기획하는 일을 하죠.
저는 현재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고
취득 후 1년째 OlO기념관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 분야는 경력이 많아야
자격 등급이 높아지기 때문에
오래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들어와서 실무를 하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이 쌓이고
대우를 더 받게 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큐레이터라는 말 자체가
뭔가 부자들만 해야 할 것 같은
진입장벽 높은 넘사벽 직종이라고
인식들이 있죠~ ㅋㅋ
저도 첨엔 그렇게 느껴져서
이런 기품있어 보이는 직업을 갖고
일을 해 보고는 싶은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고등학교를 나오고 나서
대학 진학을 했던 것도 아니라
학력도 뒷받침되지 못해
일찌감치 포기하려고도 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같이 이걸로
취업해보자고 하는거에요?!!
걔도 저랑 같은 처지인데
어디서 또 뭘 보고
이렇게 호들갑인가 싶었는데
자기 엄마가 아는 사람이
이쪽으로 일하고 있고
4년제 학위를 1~2년 만에 받고
그다음에 준학예사 자격증 시험 통과하면
취업 가능하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리고 그분 역시 그렇게 일 시작했다고
전해 들었다데요?!
그럼 4년제는 어디 학교에서
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당시에 새로 알게 된
사이버대나 방송통신대 아닌지
물어봤더니
그게 아니고 학점은행제를
소개해 주더라고요.
여기가 국립(?)이라 싸고
기간도 젤 적게 해서
학위 수여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더라구요.
뭔가 그럴 듯 하지만
좀 설익은 정보들을
다다다 쏟아내고 있는 친구 말에
조금 더 신뢰도를 올리려고
그럼 그 국립(?!!)기관 쪽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해서 물어보자고 했죠.
그래서 주요 포털 사이트에
“학점은행제 준학예사” 이렇게 치고
화면에 뜬 여러 정보 글을
살펴봤는데 그중에
이목이 끌렸던 내용 맨 마지막에
담당 멘토님 정보가 있어서
거기 적혀있는 데로 톡을 보내
우리 둘이 박물관에서 일하고픈데
고졸이고 방법을 알아보는 중이다~
뭐 이런 식으로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어요.
멘토님은 아래와 같이 현실 이해가
잘 가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원래 박물관, 기념관에서 일하려면
굳이 대학 졸업장까지는 필요 없거든요?
다만, 경력만 무진장 있으면 돼요.
그런데 그렇게 버티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누구는 학력이 없어서 경력 쌓으려고
몇 년씩 시간 보내고 있는데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
대졸이라 고작 1년씩들 만 하고
준학예사 등급으로 넘어간다고 하면
그날로 일 그만두고 싶어질 거에요.
그리고 실제 박물관에서 채용할 때
학력은 내부 기준이 따로 있어서
그냥 서류에서 커트 당하는 것도
예상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같은 고졸은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단기간에 대학 학사가 되고
시험 합격한 이후에 1년만 일해서
준학예사 자격증을 얻으면 된다고 했어요.
2년제는 시험 보고도
경력이 3년 필요해서 메리트가 없고
이왕 할 거면 4년제가 좋겠더라고요.
얘기 들어보니 학은제로
대학 과정 수료하는데
빠르게 하면 세 학기로도 가능하다고 해서
조금 빡빡하게 진행되긴 하겠지만
어떻게든 해 보자고 결심하고 시작했어요!
일단 친구와 저, 둘은
어떤 전공이든 크게 중요하지 않았고
4년제 학위 수여를
빠르게 하는 것이 목적이어서
원래는 수업만으로도
이수할 수 있는 학점을
자격증 인정받아 점수에 보태고
독학학위제도 같이 공부해서
학기를 가능한 많이 줄였어요.
학점은행제는
위에서 친구가
‘다다다’ 설명한 것과는 다르게
국가에서 운영하는
대학 수준의 교육제도인데
(그래서 고졸 이상 이용 가능해요)
학교를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보고
이수한 과목당 3점씩 받는거에요.
인터넷에 정부에서 인정한
교육원 홈페이지를 두고
거기에 강의를 개설해서
수강 등록을 한 사람들이
인강을 볼 수 있게 해놨고요.
수업 외에도 저처럼
컴활이나 워드 같은 자격증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고
독학사 시험을 봐서 통과한 과목만큼
점수를 채워 넣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점수가 쌓여서
만약 140점이 되면
4년제 학위를 받을 수 있는거에요.
시간을 잘 활용해서
같은 기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학점을 얻는게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이더라고요.
그래서 갖고 있던 자격증은
모두 내놓았고 없는 것은
2~3주 공부해서 새로 땃어요.
독학사는
1단계 교양(국,영,국사 등) 과목들과
2단계 전공 과목 일부를 통과했고
나머지는 이제
온라인 강의로 이수했죠.
녹화된 영상이라 매주 업로드되면
밤이나 주말같이 편할 때
보면 되었고
과제나 시험은 아까 그 멘토님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을 주셔서
무난하게 해결하고
과목 이수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저와 친구는 무사히~
대학 학위를 목표 기간 내에
취득할 수 있었고
그 이후부터는
준학예사가 되기 위한
실무기간 확보를 위해
바로 경력인정대상기관에 취업해서
일을 시작했죠(야호~)
그게 지금 여기 OiO기념관이죠 ㅎㅎ
실무를 인정받으려면
지정된 곳에서 근무해야 하니까
여러분이 만약 잘 모르신다면
대상기관 목록을
국립중앙박물관 홈피에서
다운받아 확인 후
그쪽으로 자리 잡으셔야 해요!
그리고 실무경력기간은
주5일 근무를 기본으로
근무 1년, 그리고 총 천 시간 이상
모두 충족하셔야 해요!
(근태만 없으시면 가능하구요~)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큐레이터를 꿈으로 갖지는 않겠죠?
하지만 사회에 나와보니
4년제 학사가 고졸보다는
훨씬 대우가 낫다는 걸
생활 곳곳에서 느끼고 살아요.
만약 자기를
업그레이드하고 싶다고 하신다면
학은제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다른 길을 통해서라도
학력 개선이나 학업 기간을
어느 정도 가지는 것이
확실히 필요한 것 같아요.
다들 대박 나시고
꼭꼭, 성공한 여러분들의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