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한학기 방송통신대에서
유치원 선생님이 되기 위해
2학년 과정을 보내고 있는 이OO입니다.
위에 말이 이상하신가요?
제가 2학년부터 시작해서 그래요.
그 전에는 학점은행제로 과정을 진행해서
1학년은 건너뛰고 2학년으로
방통대 유아교육과 편입을 성공했습니다.
저는 고졸이었고
학력이고 경력이고 전혀 없이
20대 초에 깜깜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죠.
그러다가 친오빠가 조카들 낳고
잘 살아가는 모습 보면서
조카들 봐주기도 했었는데요.
(백수의 설움...)
어쨌든 저는 진심 애들을
너무 너무 좋아해요.
조카들이 크면서 어린이집 등하원도
제가 도맡아서 해줬었거덩요.
아이들 인솔해주시는 선생님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내면서
나중에는 행사를 하거나 일손이 필요할 때
도와주는 관계까지 갔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에는
앞으로 뭐 해 먹고 살아갈지도
막막했던 제가 쌤들에게
퇴근하시고 카페이서 만나서
상담 좀 해달라고 졸랐어요.
고졸이라서 뭔가 비전이 있던 것도 아니고
당시에 매일같이 보는 쌤들은
저랑 시시덕거리기는 해도
엄연히 일자리에서 열심이신데
저란 존재는 계속해
깎여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속마음을 풀어놓았죠.
그렇게 얘기가 계속되다가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물어보았죠.
그날 저랑 얘기를 나누셨던 두 분 중
한 분은 20대에 전문대 나오셨고
다른 분은 20대 후반에
학점은행제를 통해
방통대 유아교육과 편입하시고
3학년으로 입학하셔서
보육교사만 취득하고
여기서 일하고 있으셨더라구요.
얘기를 들어보니
학점은행제가 뭔가 끌리기 시작했어요.
고졸인 저의 상태와
방통대 유아교육과 편입 사이에서
징검다리가 되어줄 무언가로
느껴졌었어요.
아무튼 이런 유익하고
심각했던 대화를 하고 나서도
그 두 분에게 계속 신세를 지면서
이렇게 저렇게 궁금했던 점을
마구 쏟아냈고
결국 마지막에는
학은제를 통한 길로 결정을 했죠.
쌤들도 많이 응원을 해줬어요.
특히 제가 가려고 했던 길을
먼저 걸어보셨던 분이
도움이 많이 되었죠.
그리고 자기는 이미 끝났지만
이왕 하는 김에
3학년으로 시작하지 말고
2학년으로 들어가서
유치원 정교사 자격까지
같이 받고 나오라고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그 말이 맞았어요!
그리고 학은제를
더 짧게 이용하는 방법이 되기도 했고요.
제가 이제부터 학점은행제 얘기를
주구장창 하게 될테니
설명을 덧붙여야겠죠.
이 제도는 대학과정이고
교육부가 운영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니까
교수님들이 녹화한 수업 영상을
인터넷 강의로 시청하면
수업을 이수하는 것이 돼요.
저처럼 2학년으로
방통대 유아교육과 편입을 하기 위해서는
평가인정기관에서 30학점을 취득해야 하는데
평가인정기관이란
국가에서 인정한 학원 같은 곳이에요.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여기에 온라인 강의를 제공해서
대학수업을 듣고 싶거나
저와 같이 학점이 필요한 사람들이
목표를 취할 수 있도록
편의를 많이 보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이에요.
여튼 전 30점이 필요했죠.
그래서 관련 전공을 선택하고
그에 해당하는 10과목을 수강신청했어요.
과목 하나를 이수하면 3점이 쌓이니까
그렇게 했던 거였고요.
내용이 좀 산만하니까
다시 정리를 좀 해드리자면
학점은행제로 30학점 이수하고
방통대 유아교육과 편입을 하죠
제가 했던 방법은 이런 거였는데
63학점을 이수하고 3학년으로 들어가
보육교사만 취득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학은제로 점수를 받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전에 다녔던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받았던 것을
끌고 오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간단한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그에 맞는 점수 가치를 인정받아
채우는 방법도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시간도 많고 학은제를
처음 사용 해 보기도 해서
그리고 공부도 오래간만에 하는 거라
감도 조금 살릴까 해
수업으로만 했죠.
어차피 기간 차이가
많이 있지는 않아서
2학기로 진행했는데
한 학기는 15주 과정이고
한 3달 정도인 거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는 반년 정도로
끝낼 수 있었어요.
전체 과정은
담당멘토님이 도와주셔서
여러 가지 안내를 받고
공부할 때는 참고자료도
주시고 과제나 시험에도
잘 할 수 있는 팁을 받을 수 있었어요.
멘토님은 학은제를 진행하는데
생소한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
맞춤 학습 지원을 해주시는 분이고요.
여러분도 이용하실 때 아마
자기에게 맞는 멘토쌤부터
찾게 되실 거에요.
혼자서 하면
한 학기가 어느 정도 되고
학기당 이수제한은 어찌 되는지
그리고 과정이 종료된 후에는
이수한 점수를 인정받기 위한
행정등록을 어떻게 할지
전혀 생각하지 못할 것 아니겠어요?
아무튼 이렇게 편리한 제도가
다행히도 있어서
방통대 유아교육과 편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었죠.
방송통신대는 2년제나 4년제로
선택이 가능하지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가 되려면
4년제가 필요해요.
앞으로 제가 별 탈 없이 졸업하게 되면
교원 자격증 1개와
보육교사 2급도 같이 얻을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전 유치원에 취업을 해보고 싶어요.
어린이집은 보육을 담당하고
보건복지부 관할인데
유치원은 보육보다는 교육쪽으로
더 특화되어서 교육부가 담당하거든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이전의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한글, 공동체 의식 등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된다는 말이죠.
3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새삼스럽게 또 약간 벅차기도 하고
그러네요.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고민만 하지 마시고
도전해 보시기 바래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느꼈던 게 일년 전이었는데
사람 인생 바뀌는 거
정말 한순간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스스로 더 나아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공부해야 하겠지만
점점 낙관할 수 있는 삶을
만들어가려고 해요.
모두들 역시 저와 같이
시간이 갈수록
업그레이드하시는 경험을
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방통대 유아교육과 편입 후기는
여기서 그만 마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