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간호사 되는법을 알려드리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보러 와주셔서 감사드려요
^^
병원에 내원해보신 경험이 있거나
드라마, 영화를 통해서도
의사와 같이 호흡을 맞추고
항상 의료 현장에서
그 소임을 다하는 이런 직업!
관심이 벌써 생기신 분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도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하실 거에요.
저도 사실
다른 업종(이라기보다는 알바)에서
일하다가
학점은행제를 통해서
간호사 되는법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현역으로 일하고 있거든요.
여기서 제가 고졸이고
일반 전문대조차
입학한 적이 없다는 걸 아신다면
더 놀라우시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현재의 결과를 만들어냈고
부산스럽고 바쁠 때가 많지만
그래도 안정적이고
인정받는 직업을 가진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도대체
제가 어떻게 했길래
성공할 수 있었는지,
아래 쭈욱 설명해드리고
제 이야기도 풀어보도록 할게요.
고등학교만 나오고 나서
바로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던
스무 살의 기억은 잘 나지 않네요.
그래도 그때 이것저것
아르바이트 여러 개 뛰면서
억척스럽게 살아본 것이
지금 와서 멀티플레이어로
일 처리를 해내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그렇게 20이라는 선을 끊고
스물하나가 되었죠.
그 다음에는 계약직으로
중견 회사 총무실에서
인턴 비슷하게 있었어요.
어렸어서 정확히 어떤 계약관계로
이 회사에 있는 건지
별 관심이 없었죠.
그냥 친구 2명과 같이
동반 입사했다가
다시 6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
동시에 세 명 모두
회사를 나오게 되었죠.
그리고 또 알바 자리를
검색해보고 있었는데
친구 한 명이 그러는 거에요.
지금 우리 꼬라지가
이게 뭐냐고 말이죠.
자기는 우리 모두
다 같이 잘되는 모습도 보고 싶고
서로 나중에 각자 가정이 생기면
같이 좀 놀리고 그런 식으로
미래도 그려보며
안정적이면서도
재미있는 그런 삶을 바라는데
맨날 천날 돈 없어서
알바나 기웃거리고
이래서야 제대로 살겠냐고
속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원래 좀 욱하는 성질머리가 있어서
그냥 놔두면 제풀에 퍼지겠지 생각했는데
다른 한 친구도 자기가
개인적으로 알아본 게 있다며
우리 셋이 진로 계획 좀 짜보자
이렇게 나오데요?!!
그러니까 원체 제가
별생각 없이 사니까
얘네 둘이 미리 뭔가 준비해서
저도 껴서 같이 하게 하려고
그날 날을 잡고 말을 꺼낸 거였어요.
저는 리더보다는 팔로워여서
걔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했죠.
대학 갈 돈은 물론 없었고
다들 집안 형편이 좋았던 것도 아니어서
학비 낮은 곳으로 찾다가
학점은행제를 발견했는데
이게 좋은 게
단기간에 학위 취득도 되고
학교로 출석할 필요도 없고
그냥 인터넷 강의로 수업 들으면
학위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첨엔 잘 안 믿겨서
애들이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공식 홈페이지로
사실 확인시켜주기까지 했는데
그리고 나서는 관련 전문가인
학습 멘토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여러 가지 여쭤봤죠.
사실 밑도 끝도 없이,
저희 답도 없는데
앞으로 뭘 하고 살면 좋을까요?
이게 첫 질문이었어요.
ㅋㅋㅋ
멘토님도 첨엔
약간 황당해하시더니
자기가 간호사 되는법을
알려줄 테니까
다부지게 마음먹고
할 준비는 되어있는지
역질문을 해오시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간호대학 진학을 위한
여정을 출발했어요.
모두 고졸이었기 때문에
2년제 전문학사 취득을 목표로 했고
학점은행제 학습과정을 거쳐서
80학점을 만들면 되는 거였어요.
그 이후에는 가까운 학교에
대졸자전형으로 신입학하는
단계가 남아 있었죠.
진학에 성공하고 나서는
4년에 걸친 교육과정을
잘 수료해야 했고요.
졸업시기에는 또 국가고시가 있었어요.
(간호사 되는법 중 필수 관문!!)
국시원이라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을 줄여 말하는데
그곳에서 주최하는 일 년에 한 번뿐인
간호사 시험이 있는데
여기서 합격하면
공인된 RN(Registered Nurse)이
될 수 있는 거에요!!
(면허증 발급!)
그리고 지금 2년째 일하고 있어요.
이제는 병동 생활에도
많이 익숙해지기는 했는데
얼마 전에 후배들을 받아서
점점 더 정신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해요
ㅋㅋㅋㅋ
그래도 뭔가 하나하나
제 것을 모아가고 있다는
그런 느낌은 들더라구요.
같이 도전했던 세 명 중
한 명은 중간에
학점은행제 과정을 변경해서
저희와 같은 2년제 전문학사가 아니라
4년제 아동학 학위를 취득하고
유아교육대학원으로 들어가서
지금 석사 공부를 하고 있어요.
간호사 되는법은
전문학사로 충분하지만
그 친구가 지금 하고 있는
대학원 교원 양성과정 공부는
4년제 ‘학사’가 필요했거든요.
그 애는 졸업하면 유치원 정교사 자격을
취득하면서 석사 졸업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나면 유치원? 어린이집?
그곳에서 아이들 가르치게 될 거래요.
이제 앞으로 얼마 남지도 않았네요.
곧 있으면 저희 셋 모두
3년 전(?) 야무지게 꿈꾼 것이
다 이루어져
축하할 날을 맞이할 수 있을 거에요
^^
원래 멘토 선생님 말 따라서
학점은행제 전문학사 취득과정 하고
셋 다 간호사 되는법대로 갔다면
벌써 예전에 축하하고도 남았을 텐데
한 명이 꼭 삐딱선(?!!)을 타요~
어쨌든 다들 잘되어가고 있어서
기쁜 마음에 이 글을 썼고요.
이 모든 것의 출발점에
저희들 도약의 발판 역할을 한
학점은행제와 학습 멘토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네요.
아직 공부중인 친구가
결국 유치원 교사가 되면
추가적으로 학은제 교육 내용 중
아동학 분야는 또 뭐가 있었는지도
함 써보라고 해볼게요.
기대해주시고요,
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